나도 모르는 그런 것들
동목 지소영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말이어요
죽을 만큼 아프지도 않은데
그리워서 잠에 못 들었다든지
보고 싶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미리 가을 앓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사랑은 눈물처럼 기하학적인 마음도 전염시키나 봐요
나와 똑같은 하늘이 느껴지고
먼 지구별, 내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길이 보이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메아리 같은 순정이
더 울게 하였어요
무엇인지 나도 모르는 것들
누구인지 나처럼 가득 내 안을 채워오는 것들
물방울처럼 비눗방울 지는 별의 고개 건너편에
한 사람이 울고 있었습니다
나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바쁘게 걷다가도 비처럼 떨어지는 것에 흠칫 놀라고
그리고는 조용히 구름이 되어 덮이는
그런 것들을 자꾸 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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