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울어 피는 대나무 꽃 같은 당신
천년이 가도 변치 않을 자애로우신 사랑.
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당신이 그립습니다.
살얼음판 밟으시느라
손발이 부르트고 갈라져도
여섯 남매 잘 되라시며
당신의 곱던 육신 다 내어주시고
등 굽어 휘청대는 발걸음에도
오직 한길 못난 자식들을 위한
하늘을 향한 발원 지극한 정성이십니다.
사각 사각 대나무소리에 잠못 이루시며
토닥토닥 등 두들겨 잠재우시던 날.
불꽃같은 당신의 일생 희나리 되어
스러져 가는 화롯불에 밤 지새워
바느질 하시며 손끝 녹이시던 세월.
이젠 바늘귀조차 보이지 않은 노안이십니다.
일년에 두 세차례 당신앞에
선보이는 귀한 자식 손자 손녀들 되어
마음놓고 어루만지고 안아보지 못한 시간들이
쓸쓸하니 자꾸만 멀어져간
당신의 세월 앞에 불효만 거듭됩니다.
그래도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내 어머니
당신은 지나는 낮선 바람결에도
자꾸만 문밖을 내다보시며
못난 자식 그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위어 지친 삶 툇마루에 기대시며
하늘끝에 걸린 낙조보다 더 붉은
대꽃을 피우시느라 가슴 졸이신 당신.
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안개꽃 같은 내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ㅡ 옮겨온 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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