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음악·음향

삼포로 가는길 / 색소폰 연주

H극동 2012. 8. 6. 13:38

 

 

 

 

 

 

 

 

 

 

 

 

 

 

삼포로 가는길

 

 

겉 때 묻은 추레한 두 사내가 제 앞가림도 어렵건만 도망 중인 술집작부 백화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어 간다. 주인공들이 삼포로 가는 길은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어이 육실하게는 춥네. 바람만 안 불면 좀 낫겠는데.” 길가는 두 사내와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백화 이들 셋이 엮어내는 따듯하고 소박한 이야기다. 백화는 군대 죄수를 가두던 부대 옆에서 술집 작부생활을 했다. 그녀는 몸과 마음이 얼어 지내는 군인죄수에게 따듯했다. 그녀는 그들 중 얼굴이 해사하고 어려 뵈는 죄수에게 담배 두 갑을 사서 쥐어 주곤 했다고 말했다. 작부일지언정 제 가슴을 열어 보살핌과 따스함을 전해주었다는 백화의 말에 사내들은 온정을 느꼈다.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정씨'는 교도소에서 목공·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출옥하여 영달이처럼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던 노동자인데, 그는 영달이와는 달리 정착을 위해 고향인 삼포(森浦)로 향하는 길이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색시가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가던 중에 도망친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느껴져 동행이 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요깃거리를 사준다.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氏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이는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다. 마음의 정처(定處)를 잃어버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삼포로 가는 길'의 여주인공 문숙(53)이란 영화배우는 스무 살 때(1974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이듬해 ‘삼포 가는 길(75년 작)’의 주인공도 맡았다.

 백상예술상(74년)도 받고, 대종상 신인상(75년)도 받았다.

 당시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데렐라’였다. 영화를 찍으며 그는 이 감독과 사랑에 빠졌다.

스물세 살 연상의 이혼남을 가슴 절절히 사모했다. 교외의 백양나무 숲에서

‘둘만의 결혼식’도 올렸다. 그러나 이 감독은 1975년, 사귄 지 1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갓 스물을 넘긴 문씨는 슬픔과 고통에 삶의 이유도 잃고 말았다. 그래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났다. 

이 작품은 TV문학과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 파릇하고 깜직한 미모의 '차화연'이 여주인공

백화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인기 가도를 달리던 차화연은 돌연 결혼과 함께 은퇴를 하고

그 깜직 발랄한 미모를 감추고 살다 장년이 되어서야 다시 드라마에 컴백하게 되었다. 

 

 

 삼포로 가는길 / 색소폰 연주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 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저 산마루 쉬어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 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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