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문 열고 부뚝막 택골 고논 흙으로 새로 발르시고
안방 문짝뜯어 창호지 새로발라 양지쪽에 새워놓고
석가래 아래로 처진 초가지붕 손보시던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
손빨래 머리에 이고 택골 청석비알 개울가에 앉아
이산저산 매아리가 치도록 빨래 방망이 두드리며
유행가 가락 구성지게 부르던 동네 누나들........
옥양목 책보 어깨로 비껴매고 시오리 핵교에서
돌아오다가 보리 깜배기로 열굴에 황칠하며
뱀딸기로 허기을 달래던 나의 소중한 소꼽 친구....
나무짐 지게 위에 참꽃가지 꺽어얹고
금정골 골짜기 내려오던 아저씨 형님...
황소누매 껌벅이든 태득이 형님...보리밥 사발그릇
고봉으로 얹어 풋고추 된장에 찍어 입안가득 우겨 넣으며
배시시 웃든 황소같은 형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앞산뒷산 모두가 잘있는데 배골 고향집 차마 버리고
다 어디에 계십니까...? 떠난 사람일랑은
마음 편히 떠나갔을까 ..이 배골 그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아~아 눈물 나도록 그립고 그리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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