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은글과 영상

봄비는 오는데

H극동 2011. 4. 25. 22:17

 
    봄비는 오는데


      小淵 李玉先



      갈증난 초록의 군상들
      긴 목 뺀 기다림으로 
      반기며 마시는 빗방울

      풀기 없는 응달에도
      귀하디귀한 감로주로
      붉디붉은 꽃을 피우고 싶다


      이 비를 흠뻑 맞으며
      정처없이 훌쩍 떠나서
      봄비의 향연을 즐기고 싶은데

      망부석 되어 가슴에 쌓인
      그 무엇들을 풀어내지 못하니 
      창가에 서서 바라볼 수밖에

      꽃잎 위로 적셔지는 비
      내 안을 온통 적시는 비
      이렇게 봄비가 오는 날은



      촉촉이 젖어드는 비처럼
      보고 싶은 이를 불러본다
      돌아올 길 없는 그리운 이름을



      11,  04.   07.   李玉先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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