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 기차역 풍경77〓

H극동 2011. 2. 24. 21:23

 

 

 

 

 

 

 

 

 

 

 

 

 

 

 

 

 

 

 

 

 

 

 

 

 

 

 

 

 

 

 

 

 

 

 

 

 

 

 

 

 

 

 

 

 

 

 

 

 

 

 

 

 

 

 

 

 

 

▼  진해역 입니다

 

 

  해운대/송정역 입니다

 

 

 

 

 

 

 

 

 

 

 

 

 

 

 

 

 

 

 

 

삼등열차의 추억 / 이승복




장승처럼 서있는 신호기가
파란 불빛으로 손을 내린 역
어귀로 들어서서 부동자세로
손님을 맞는 열차. 삼등인생은
자리에 앉으며 붙임성 있게 누가
듣거나 말거나 말을 건넨다
‘아, 날씨 춥다.’ 응대할 겨를 없이
곯아떨어진 삶은 힘겹다

삑! 삑! 휘파람을 불면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그 기차
등받이에 기댄 날들만큼
꿈을 키우는 옹색한 봇짐에다
옹이 박힌 다짐을 꼭꼭 새겨 넣는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고
차창밖 뭇별들도 따라오며 축쳐진
어깨 위에 격려의 빛을 보탠다

일어나라고 기적의 초인종 소리
틈새로 식사를 나르는 음성이
뛰어다니며 궁색한 뱃속에 신호를
보낸다. 목쉰 소리로 새벽 여명을 깨우며
삼등인생을 실어 나르는 기차 속에
삼등열차 삶처럼 먹어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했던 허기진 인생의
열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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