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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의 연(緣)
李 應 百
이 세상, 하고 많은 남녀(男女) 중에 일생을 함께 할 부부(夫婦)의 연(緣)은 부자(父子)와 형제(兄弟)의 연(緣)보다 더 거룩한 연(緣)이라 하겠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남녀가 인연을 찾아 부부(夫婦)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연(緣)이 제대로 맞으면 백년해로(百年偕老)를 하고, 그러지 못할 때에는 일찍 사별(死別) 또는 생이별(生離別)을 한다. 사별(死別)이야 수요(壽夭)의 장단이 다른 데서 오는 현상이겠지만, 생이별(生離別)은 일단 맺은 연(緣)의 인위적(人爲的)인 단절이므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애초부터 잘 알거나 생판 모르는 처지일지라도,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끌어당기는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연은 마음이 이끌리는 끄나풀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약혼 시절에는 금방 헤어졌는데 다시 보고 싶어 전화를 걸고, 또 그리워 직접 만나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그리워하는 심정(心情)을 평생(平生)동안 늦추지 않고 끌고 갈 일이다. 이러한 매력에 금이 가는 것은 제3자와 비교를 하는 데서 온다. 부부의 연은 절대적이다. 절대로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다.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부부는 그런 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니, 이쪽은 곁눈질 말고 무조건 열심히 살면 될 것을 한눈을 파는 데서 병통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곧잘 팔자타령을 한다. 좋은 것도 내 팔자, 나쁜 것도 내 팔자. 이것을 초월하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그런데 비교의 초점은 자기는 시렁 위에 올려놓고 그가 더 낫다고 비교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다른 집 남편은 키가 크고 훤칠해 마음도 시원시원한데 왜 내 남편은 쨈바리고 마음이 옹졸한가. 왜 남의 부인은 코도 오뚝하고 입매도 잘 생겼는데, 내 아내는 코가 납작하고 입술도 뒤틀렸는가. 겉모양과 마음 씀새 하나하나를 비교한다. 여기서 문제는 애초에 선을 볼 때 그런 것을 꼼꼼히 따져 볼 일이지, 그때는 모든 것이 맘에 들어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살면서 변질이 됐을 수도 있는 것을 스스로 반성은 하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다른 이와 비교하는 데서 빚어진 그릇된 심사(心思)다. 처음 맺어진 심정(心情)으로 돌아가 그 연장선상에 자신들을 놓을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많으므로 언제 그의 해침을 받을지도 모르는 조바심에서 혈색도 좋지 않고 심장이 콩 튀듯 안정감을 잃어 혈압도 높아지고 모든 일이 다급해져 포용성이 없게 된다. 너누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은 늘 마음이 편안하고 관용성(寬容性)이 있어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 사람은 열 번 변한다. 그러므로 교육과 인격 수양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은 자기 한 만큼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니 남의 탓할 일이 아니다. 부부도 마찬가지로, 많은 부부가 서로 닮는 것은 마음 씀이나 행동거지가 서로 닮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예전 부부들은 댓구멍으로도 본 일이 없이 중매로 맺어졌는데, 운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다 보면 백년해로하지 않았던가. 부부는 잘 살아가려고 하다 보면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독을 품어내선 안 된다. 서양에서 있던 일로 이런 예가 있다. 어느 부부가 일생 동안 한 번도 다투는 일을 보지 못해 신기하게 여긴 이웃 사람이 어느 때 그 남편에게 “당신네는 어떻게 平生 동안 싸우지 않고 그렇게 구순하게 지냅니까?” 하고 물었더란다. 그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부부는 혼인 초에 약속을 했지요. 만일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아내는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남편은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지요.” 그러면서 “나는 저 공원을 수없이 산책했습니다.” 부부의 인연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므로 슬기롭게 이어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지상(至上) 과제(課題)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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