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카스피해의 캐비아 -

H극동 2010. 9. 12. 20:33

철갑상어 알, 캐비아는 바다의 황금알

철갑상어는 북반구 중위도 지방에 사는 물고기로, 바다에서 자라다가 연어처럼 자신이 태어났던 민물에 돌아와 알을 낳는다.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는 세계 최고의 진미로 알려져 있다. 10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위 35∼40도 사이의 강에는 수많은 철갑상어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알을 채취하기 위해 남획이 되면서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아시아에는 양쯔강과 아무르강에 적은 수가 남아 있을 뿐이다.


철갑상어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고급 캐비아를 생산하는 어종으로는 알의 크기에 따라 벨루가, 세브루가, 오세트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 세 종류의 철갑상어는 모두 카스피해에 살면서 러시아의 볼가강과 이란 북부지방의 민물에서 번식 해 왔다. 러시아 황제 차르와 이란 황제 샤의 식탁에만 올랐다는 카스피해산 캐비아는 러시아 혁명 후 소련 정부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됐으나 구 소련 해체 후 주산지인 카스피해에서 철갑상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원래부터 비싸던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마피아까지 가세한 가운데 무차별 남획을 벌였고 불과 10여년 만에 산란을 위해 볼가강 상류로 올라오던 철갑상어를 거의 대부분 잡아들여 멸종위기에 다다르게 하였다.


이란은 러시아의 남획으로 카스피해를 회유하는 철갑상어의 수가 격감하자 양식사업을 서두르는 한편 철저한 관리 체제를 정비하여 국가 차원에서 캐비아 생산을 주도하게 되었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캐비아 생산국이 되었다.


현재 이란산 벨루가 캐비아는 국제거래 시세가 ㎏당 50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캐비아 생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여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이 대량 양식 산업에 뛰어들자 이란은 자국의 캐비아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포하고 외부공개를 차단하고 있다. 이번 사진은 어렵게 이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진행한 카스피해 캐비아 산업에 관한 기록이다.


 



1. 카스피해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철갑상어 포획 전진기지.

 


2. 성장한 벨루가 철갑상어는 몸길이가 5미터까지 나간다.

 


3. 카스피해에 방류하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철갑상어 치어.

 


4. 암시장에서 밀거래되는 아제르바이잔산 캐비아. 아제르바이잔의 철갑상어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5. 알을 채취한 철갑상어는 고기로 팔기 위해 냉동창고로 옮긴다.

 


6. 투르크메니스탄 출신 이슬람 신자인 어부들은 하루에 5차례씩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린다.

 


7. 카스피해 연안에는 철갑상어 고기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8. 포획기지의 캐비아 채취실. 위생관리를 위해 일반 건물과 격리되어 있다.


9. 원시어류로 불리는 철갑상어는 몸 아래 붙은 빨판으로 강바닥에서 먹이를 구한다.

 


10. 냉장실에 보관된 캐비아. 고급 캐비아는 가장 작은 30g짜리 캔이 200달러 정도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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