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은글과 영상

그대 이름을 부르면..

H극동 2012. 7. 8. 23:17

 

 

 

 

 

 

 

 

 

 

 

 

 

 

 

 

 

 

 

 

 

 

 

 
 
그대 이름을 부르면
 
                            김춘경
 
 
 
저문 저녁을 닮은 커피 한잔을 들고
 
유리창 밑 무심히 내려다 본 길섶에
 
덩그러니 바람만 남아
 
아무도 없어 쓸쓸한 날에는
 
무작정 그대를 불러 봅니다
 
 
불러도 들리지 않는 곳에 있는 그댄
 
그 흔한 한마디
 
내게 답할수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메인 목 추스려 가며
 
다시 또 불러 봅니다
 
 
허공을 굴러 되돌아 오는 소리
 
그대인가 싶어
 
집 나선 한쪽 귀 바짝 세워 보지만
 
들리는건 허망한 메아리뿐
 
그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연한 커피 한잔에도
 
독한 외로움으로 몸살이 나는 날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그대 이름을 부르면
 
그져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