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가요

석양 / 이미자

H극동 2012. 6. 5. 21:05

 

 

 

 

 

 

 

 

 

 

 

 


석양 / 이미자

꽃피던 봄날은 어느덧 가고
낙엽의 가을마저 저물어 가네
인생은 나그네 나그네 인생길은
홀로 갈 머나먼 길
하염없이 생각해도
가슴에 사무친 옛일인데
가신 님의 이름 불러 보아도
석양은 말이 없네

그늘진 비탈길 홀로 가자니
지나간 그 세월이 그리워지네
인생은 나그네 나그네 인생길은
홀로 갈 머나먼 길
가슴 깊이 그려봐도
모두가 지나간 옛일인데
가신 님의 이름 불러 보아도
석양은 말이 없네
 

 

   설날이다.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때인 이맘때가 되면 새 희망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이 부쩍 느껴지는건 아마도 나이탓이 아닐까 싶다.

   엊그제 보았던 석양처럼 점점 저물어가는 인생의 길목에 서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다.

   飽經風霜(포경풍상)하고 飽嘗世苦 (포상세고)하며 飽嘗世味 (포상세미)라, 온갖 풍상을 다 겪고. 세상 고초도 다 맛 보고. 세상살이 쓴맛 단맛 다 맛보았지만 그래도 남는건 아마도 아쉬움이리라.

   어느결에 그리도 많은 세월이 흘러가 버렸는지...

   千金買美人(천금매미인), 何處買靑春(하처매청춘)이라 천금으로는 미인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청춘은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라고 하는 어느 한구(漢句)를 떠올리며 미인도 청툰도 살 수 없는 초라한 기분으로 들어보는 이 노래 역시 옷속을 파고드는 한겨울 찬바람처럼 마음속을 헤집고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