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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무꽃
아직은 사랑 할 수 있는 날이 남아 있단다 발뒤꿈치 들고 보고 싶은 얼굴이기에 으슥한 풀숲에 별빛 되어 환한 꽃등 하나 밝히었단다 어찌하여 절망의 풀숲에 너홀로 피었더냐
허무하다, 하늘로부터 받은 가슴이 너무 깊고 넓은데 한 번도 못해 본 사랑 핏빛 물감 되어 뚝뚝 떨어내네 얄궂다, 이렇게 쏟아져 버릴 것을 부질없는 소망을 키웠나 보다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이란 말도 꺼내 보지 못하고서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라는 교류조차 못해 아픈 가슴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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