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밤새 퍼붓던 눈발이 그친 날 아침에

H극동 2011. 1. 20. 17:46

 




밤새 퍼붓던 눈발이 그친 날 아침
새상으로 나가 봅니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자연도 때론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외로운 것처럼 보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에게 환하게 웃어줍니다.
나도 함께 웃어줍니다.




야호!
마음 안에서 저절로 소리가 나옵니다.
싱그러운 힘이 나옵니다.




우리네 삶은
어려운 고통 뒤에는
파아란 빛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새 날의 말씀이
 훈기를 줍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걸어봅니다.
사각사각 상큼한 소리,

내 발자국이 반가워 나를 따라옵니다.
이리로 걸어보고
저리로 걸어보고,



세상에서 한번이라도
진실로 한송이 꽃이 된 사람만이
천국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 오릅니다.





눈으로 덮인 호수
 홀로 서 있는 '나'





밖으로 나온 나에게
싱싱한 꽃 향기를
한 아름의 기쁨으로 안겨주는 '너'




두손으로 고이 받아
내 일상의 바구니 안에 담아봅니다
마음 가득 온기가 차 오릅니다.




눈처럼 해맑은
웃음을 웃으며 살고 싶은데




마음만은 언제나
그렇게 살고 싶은데...




새해에는

새해에는
작은 나눔과 결실에도 기뻐하게 하소서
아무렇지 않게 이슬내린 아침을 맞는
평온함에 감사하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소한 일로 흥분하지 말고
큰일에는 바다 같은 해안으로
아픈 세상일에는 함께 울어 주고
타인의 기쁜 일에도 축하를 보내고
최선을 다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내 일처럼 하게 하소서

오 순 화 님의 글에서..

 

 


~눈으로 덮힌 Lake Mohawk, 공원, 동네
신디의 단상

< Photo By Cindy >
미국에 사시는 신디님의 블러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