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배려”와 “기초질서”가 무엇보다 필요한데요, 특히 오는 11월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에티켓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것 중의 하나가 “지하철 패륜녀” 동영상 파문인데요,
<정책공감>도 호기심에 동영상을 클릭해 보았습니다. 할머니가 여중생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언론보도나 댓글 등을 통해 해당 동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견해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건의 전모가 어떻든 이 학생의 잘못은 훨씬 나이가 많은 할머니에게 욕을 하고 큰 소리를 친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예의범절을 모르는 이기주의 철부지로 여긴 것이죠. 얼마 후 “상습적인 폭행할머니다” “나도 당했다” “여자아이가 잘못했다고 2번을 사과했음에도 할머니가 따귀를 때렸다” 등 잘못이 할머니로부터 기인한다는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여론은 서서히 여학생의 편을 들어주게 됩니다.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옆에서 말리지 않고 쳐다보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는 식으로 애꿎은 사람쪽으로 불꽃이 튀기도 했죠.
관련기사 ☞ `지하철 패륜녀` 동영상 파문…막말에 공공장소 난투극 (매일경제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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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이 동영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는데요,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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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전에도 지하철에서의 에티켓이 문제가 됐던 동영상은 다양하게 있었는데요, 바로 일명 “개똥녀”와 “땅콩남” 사건입니다. 자신의 애완견이 지하철 바닥에 설사를 했지만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서 그냥 내려버리는 여성, 땅콩 껍질을 지하철 바닥에 태연하게 버린 후 정차할 역에 도착하자 땅콩껍질과 봉지를 그대로 두고 나몰라라 지하철을 내려버리는 남성,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당시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관련기사 ☞ 지하철에서 매너까지 까먹은 ‘땅콩남’ (경향신문 2010.04.02)
이 같은 사건들 외에도, 지하철 등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들에 대한 풍자어가 다양한데요, 일명 “쩍벌남”과 “딸깍녀” 등이 그것입니다. “쩍벌남”은 지하철 의자에 앉아 다리를 넓게 벌려 양 옆의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남성을 풍자하고 “딸깍녀”는 하이힐을 신고 심하게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걷는 여성을 비유한 말입니다.
배려와 질서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장소에 대한 기초질서 부재 등이 만들어낸 신조어, 사건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OO녀”, “OO남”를 가리키는 용어들은 도덕불감증, 장유유서(長幼有序) 부재, 세대간의 갈등, 사회가 각박해져 생기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발로 등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픈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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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부재의 시대, 세대간의 대화의 단절 또한 큰 문제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지하철패륜녀” 동영상에서의 할머니식의 훈계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도 예의를 갖춰 이야기를 했더라면 이러한 극한의 상황은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정한 장유유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적은 사람에게도 예의를 갖춰 순서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나이가 많음으로 존경 받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기초질서를 지키는 어른으로써 존경 받아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어른들에게 젊은층도 예의를 갖춰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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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질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행위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도 있는데요, 마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것은 내가 하면 급한 일 때문이고 타인이 하면 소음공해라고 인식합니다. 또 자리에 앉아 쓰레기를 몰래 버릴 때 내가 버리면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주는 것이고 남이 하면 쓰레기 투기범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질서를 지닌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때보다 필요하지 않을까요? G20을 한 달여 앞둔 지금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여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요?
*지하철 이용 시 꼭~ 지 11. 승객이 내린 다음 승차하기 12. 차내 의자에 눕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하기켜야 할 에티켓
1. 휴대전화는 진동모드로 하고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통화하기 2. 임신부나 노약자석은 비워두거나 양보하기 3. 대중교통 이용 시 향기가 자극적인 음식물 반입 삼가하기 4. 신문을 보며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5. 이어폰 바깥으로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주의하기 6. 다리를 좍 벌리고 앉아 옆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기 7.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화장하지 않기 8. 애완동물 동승은 자제하기 9. 혼잡한 역에서는 네 줄로 서기 10. 옆칸 이동할 때는 문을 닫고 가기 11. 승객이 내린 다음 승차하기 12. 차내 의자에 눕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하기 |